與윤리위, 홍준표 당원권 정지 10개월..."민심 떠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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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7-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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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SNS "갑론을박 하지 말았으면...내겐 시간이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충청과 영남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 골프를 치러 간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이 추가로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뒤 이 같이 결정했다. 홍 시장이 당에서 징계를 받은 건 2015년 7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지 8년 만이다. 

홍 시장은 충청과 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사망자와 실종자가 잇따르던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고, 이후 비판 여론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윤리위 징계 대상이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홍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같은 날 윤리위가 홍 시장 징계 안건을 직권 상정했다. 홍 시장은 결국 19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SNS 게시물 두 건을 자진 삭제했다. 홍 시장은 윤리위에 사과문과 의견서, 비상상황 근무 현황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홍 시장은 지난 20일 윤리위 징계 개시 결정 이후 SNS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고사성어를 올리며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재차 일었다. 윤리위는 같은 날 홍 시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 시장은 이날 윤리위에 참석하지 않고 수해 봉사 활동 현장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지난 24일부터 경북 예천군에서 수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홍 시장은 윤리위에서 징계가 의결되고 자신의 SNS에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 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아직 3년 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정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윤리위가 끝나고 "본인이 사과하고 수해복구에도 참여했지만, 국민 일반의 윤리감정과 정서에 반하는 행위였다"며 "(홍 시장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도 지낸 국힘의 중요 정치 지도자로서 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민과 함께 공감해야 하는 선출직이 민심에 맞서는 태도를 보이는 건 당 이미지를 훼손하고 민심을 떠나는 행위"라고 부연했다. 

한편 홍 시장의 당원권이 정지됐지만, 시장으로서 시정 활동에 별다른 제약은 없다. 황 위원장도 "당헌과 당규에 나오는 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 못한다"며 "대구시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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