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15일 오전 서울대 병원에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임종을 지키고,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까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지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 내외가 병원에서 선친의 임종을 지켰다"며 "낮 12시가 되기 전 선친을 모시고 세브란스 병원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님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며 "애도를 표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교수의 장례는 3일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고인이 평생을 교단에 머무르셨기 때문에 제자들, 학계 지인들에 한해 최소한의 조문이 이뤄질 것 같다"며 "그 외에는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공지했다.
정치권 인사들 및 외교사절단 조문도 되도록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위관계자는 "가족장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고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부친상을 마친 후 곧바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진다.
고위관계자는 "장례절차상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출발시간은 조금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날짜를 바꾸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 교수는 1956년 연세대 상경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일 수교 직후인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인 1968년부터 연세대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1997년 정년 퇴임했다.
1976년 한국통계학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에는 경제학 분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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