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조합 설립을 목전에 두게 됐다. 추진위 설립 이후 약 20년 만에 조합장을 선출한 데 이어 강남구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통상 심의가 1~2개월 안에 마무리되는 만큼 올해 안으로 조합이 설립될 전망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21일 토지 및 건축물 소유자 수 4830명 중 4276명(88.5%)의 조합설립 찬성표를 모아 강남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남구청은 동의율이 적법한 지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인가를 낼 계획이다.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21일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관련 내용을 알렸다”며 “한달 내로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지난 1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사업을 이끌 새 조합장을 선출했다. 조합장에는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이끌어 온 최정희 위원장이 당선됐다.
최종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면 2003년 추진위가 승인된 이후 약 20년 만에 조합이 설립되는 것이다. 은마아파트는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 입주민 간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부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더니 올해 초에는 정비구역지정이 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착공 등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이에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이후 사행시업인가 준비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GTX-C 지하 관통과 최고층수 49층 상향 등의 현안도 남아 있다.
한편 은마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구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조합이 설립되면 조합원 양도 금지 조항을 적용받아 사실상 매수가 불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82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치동 소재 공인중개업자는 “강남지역 대단지이자 최고 학군지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사업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며 “최근 사업에 속도도 붙은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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