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둔화 여파 전 세계로 확산 조짐…"주요국들 간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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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8-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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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제 둔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여파 확산 조짐

  • 미국에서도 中 경제 우려 목소리 연이어

  • 아시아, 中 경제 둔화에 특히 취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제 둔화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에서 3분의 1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경제의 동력이 약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에 대한 파장도 불가피해졌다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인구 고령화, 미국 주도 아래 서방 세계의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에 따른 대중국 제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리고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 경제 둔화는 다시 전 세계로 그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중국 수입 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 7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더욱이 수입 감소 폭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소다. 중국의 수입 감소는 무역 상대국의 수출 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곧 해당 국가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국 경제 영향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자신하던 미국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경제를 가리켜 '째깍이는 시한폭탄'이라고 칭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위험 인자'라고 언급했다.

미국 상황이 이런데 다른 국가들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무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7월 수출이 2021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이 13.4%나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들 역시 7월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원자재에서 전자기기, 여행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중국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연일 중국 경제 리스크를 언급하며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다.

물론 중국 경제 둔화가 무조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성장률이 낮아지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고 이는 다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국과 같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가들에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등 다른 주요국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 경제가 둔화한다면 결국 글로벌 경제 전체적으로도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관측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요국들 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의 제니 고든 연구원은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여파와 관련해 "과거 일본의 수요 둔화가 한국의 수요 증가로 인해 상쇄됐던 것과 같이 (중국 대신) 다른 어느 곳에서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초강대국들이 그들 시선을 경쟁 관계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실질적인 시한폭탄 제거로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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