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 하반기 내로 ‘부실 PF 사업장 대상 점진적 자산 클린화(가제)’ 작업을 추진한다.
이번 조치로 회생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대적 부실 PF 채권을 적극적으로 털어낸다. KB캐피탈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하는 만큼, 매각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매월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하는 부동산시장위기대응 비상대책 회의'를 운영해 PF 사업장 점검 체계도 강화한다.
신용대출에 대한 관리 방식도 세부화한다. 채권회수 평점 모델 및 회수정책을 정교하게 다듬어 부실률을 낮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량고객 선별 및 고위험 고객군에 대한 동향 파악 체계도 강화해 필요시 즉각적인 연체채권 매각에 나설 수 있도록 조치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형성된 저금리 시대에 건설·부동산업 대출과 부동산PF 대출 취급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게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에 접어든 뒤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PF 부실채권 역시 빠르게 늘었다. 이 와중에 부동산 금융 취급액은 줄어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았다. 여기에 기준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시장 전체 건전성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KB캐피탈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OK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은 각각 9.09%, 3.79%까지 치솟았다. 모두 부동산 관련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업체들이다. 캐피탈사는 부동산PF 대출을 내줄 때 후순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부동산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연체율 관리가 힘들어졌다.
KB캐피탈은 건전성 제고 작업을 거치면 연체율이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 연체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치솟은 만큼, 하반기에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며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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