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 의원 11명, 새만금 예산삭감 규탄 삭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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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김한호 기자
입력 2023-09-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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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잼버리 파행, 전북에 책임 전가는 부당…예산 부활 촉구

사진김제시의회
[사진=김제시의회]
전북 김제시의원 11명이 13일 제272회 임시회 폐회 후 의회 청사 본관에서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을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김영자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이날 전원 집결한 뒤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규탄하고, 남성의원 11명 전원이 삭발함으로써 강력한 항의의 뜻을 보였다. 

특히 의원들 “새만금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상징으로 ‘Gimje is angry’(김제는 분노한다)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검은 리본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시의회에 따르면 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은 78% 삭감한 반면, 경북 울릉공항은 7092억원을 투입해 2025년으로 개항을 앞당기고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 당초 2035년 개항 예정이던 부산 가덕도 신공항엔 무려 28조원을 투입해 2029년 조기 개항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 기초의회 중 삭발식을 단행한 의회가 김제시의회가 처음이다.

김주택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이나 일말의 반성도 없이, 전북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정작 잘못은 정부가 저질러 놓고 전북을 희생양 삼아 책임을 전가하려는 검은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자 의장도 “의회가 남성 의원 전원 삭발투쟁이라는 전례없는 결정을 내린 것은 새만금이 김제시민들을 비롯한 모든 전북 도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예산삭감 철회라는 주장이 관철될 떄까지 정치권, 도민, 출향민 등 가능한 모두와 함께 연대하여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지난 11일 제27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통해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는 예산 보복이자 새만금 사업에 대한 폭력적인 예산 독재”라 규정하며, 예산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이날 제2차 본의회를 끝으로 3일간의 제272회 임시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양운엽 의원이 발의한 ‘김제시 공모사업 관리 조례안’과 김승일 의원이 발의한 ‘김제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구성 및 운영 조례안’ 등 7건의 의원발의 조례안을 원안 가결하는 등 9건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또한 유진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변동직불제 부활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변동직불제 부활과 농업생산비 지원의 법제화 추진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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