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절 황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맞아 서울을 찾는 중국 관광객(遊客·유커)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협회는 이 기간을 ‘2023년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으로 정하고, 외국인 손님맞이 환영행사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 유커를 겨냥한 관광상품을 준비해 놓고 마케팅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지난 8월 단체관광의 해외 허용 조치를 내린 것과도 맞물렸다.
시는 "이 기간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는 환대 분위기를 한층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26일 서울시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8만8592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17만1751명으로 22%를 차지했으며, 일본 관광객은 16만1562명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이 내놓은 '2023 국경절 연휴 여행 예측보고'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중국 유커의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나 증가했다. 중국 유커가 선호하는 관광 인기 국가는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영국 순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유커는 고작 17만여 명에 그쳤다고 국내 관광업계는 설명했다.
이번 환대주간 ‘서울에서의 만남, 환영 선물꾸러미(환잉따리바오·欢迎大礼包)’도 기획했다. 이 관광상품은 시와 글로벌 카드사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이 협력해 특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실속 있는 선물꾸러미다.
환영 선물꾸러미에는 이뿐만 아니라 서울만의 매력을 담은 문화적 혜택도 지녔다. 시가 주최하는 공연과 행사, 이벤트, 체험 관광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같은 관광 상품들을 엄선해 한눈에 찾아보기 쉽도록 다국어로 안내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황금연휴 2박3일 특별코스'의 경우 시와 협회는 오는 29일 첫날 공항~호텔~청계천 광장·서울광장으로 안내해 서커스, 행위예술 등 서울거리예술축제에 참가시킨다. 둘째 날인 30일 오전에는 서울 공예박물관에서 퓨전국악공연, 송편만들기 체험을 한다. 오후에는 운현궁 한가위 민속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저녁에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노들섬으로 안내한다. 이어 셋째 날인 10월 1일은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국악당(오전)~명동투어(오후)~반포한강공원에서 달빛무지개 분수 관광(밤)을 한다. 이 모든 관광안내 상품은 무료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명동에 이동형 환대부스를 운영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한다.
환대 부스에서 바우처, 목베개, 서울관광지도 등이 포함된 웰컴키트를 증정하고, 퍼스널컬러 진단과 메이크업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K-뷰티 체험, 약과․강정 등 한국의 전통다과를 즐기는 K-디저트 시식과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이들 관광상품도 무료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4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환대주간은 서울 관광 시장에는 활기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서울에 대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면서 “미소와 친절의 환대문화를 정착시켜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속에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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