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美 텍사스 도착…징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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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9-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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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 사진연합뉴스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 [사진=연합뉴스]
월북한 뒤 71일간 북한에 체류하다 추방 형태로 풀려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이 2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29일 CNN·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킹 이병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28일 오전 1시 30분쯤 군용기편으로 텍사스 ‘샌안토니오-포트 샘 휴스턴’ 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도착할 당시 어두운색 상·하의를 착용한 킹 이병은 활주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간략한 대화를 나누고 그중 한 명과 악수한 뒤 인근 건물로 들어갔다.

미국 국방부는 킹 이병이 군의료센터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일련의 검사를 받은 뒤 월북 사건 등과 관련해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킹 이병은 의료검진과 의학적 평가를 받은 뒤 전문가들을 만나 정서·정신 건강을 평가받고 상담사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일정을 (사전에) 제시할 수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그의 복귀를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단으로 월북한 킹 이병이 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그에게 어떤 징계가 적용될지다. 미 육군은 현재까지 킹 이병이 ‘탈영’이 아닌 ‘무단이탈(AWOL)’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단이탈은 군인이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지정한 시간 내에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벌금을 내지 않은 그는 지난 5월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한 뒤 풀려났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돼 추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다.

다음날인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북한은 71일 만인 지난 27일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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