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님 힘내세요! 국민이 응원합니다."
"개딸들은 이제 그만 멍멍해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수십 명이 몰리면서 법원 입구가 아수라장이 됐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이 대표의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이 대표의 출석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1시간 전부터 손에 카메라를 든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법원 출입문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파란 모자, 파란 머플러, 파란 재킷 등 파란색 물품으로 자신들이 지지자임을 드러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빨간 모자, 빨간 휴대폰 케이스 등을 들고 법원 앞으로 몰려들었다.
법원 입구에서 서로를 확인한 이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욕설과 고성을 이어갔다. 보수 유튜버 등 보수단체는 “개딸(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른다”며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도발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에 연신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외치며 대치했다.
오전 10시 30분,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 출입문 앞으로 지팡이를 짚은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법원 앞 분위기는 더욱 거세졌다. 이 대표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와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보수단체들의 소리가 뒤섞이며 삽시간에 현장은 시끄러워졌다.
이 대표가 법원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입구에서는 지지자들과 보수단체들의 대치가 이어졌다. 날선 목소리로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욕설을 주고받던 양측의 충돌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질 상황에 처했다. 손으로 몸을 밀치며 갈등이 고조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경찰이 이들을 막아서며 저지했다.
경찰에 제지당한 보수 유튜버 두 명은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비켜라”라며 경찰에 항의했다. 이들은 경찰을 피해 법원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 10여명에게 붙잡혀 나왔다. 경찰이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를 해산시키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진행된 재판은 이 대표 측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호소해 약 1시간 20여분 만에 재판이 종료됐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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