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외인은 '팔자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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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0-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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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제약 관련 주 강세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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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일 중국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72포인트(0.12%) 상승한 3078.96, 선전성분지수는 34.86포인트(0.35%) 오른 1만84.8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0.42포인트(0.28%), 15.96포인트(0.80%) 상승한 3667.55, 2003.90에 마감했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소 1조 위안(약 183조8100억원) 규모의 추가 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게 되면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설정한 공식 재정적자 한도(GDP의 3%)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 금융 리스크 등 부작용을 고려해 ‘대규모 돈 풀기’ 카드를 좀처럼 꺼내 들지 않았던 정부가 시장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만한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들어 기준 금리 인하, 금융권 유동성 강화, 부동산 규제 완화 및 소비 진작책,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등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긴 했으나 시장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었다.
 
다만 재정 부양책도 중동 불안, 비구이위안발 부동산 위기, 연휴 소비 둔화 등 악재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하면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3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서는 7억28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 11억1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 거래액은 전장 대비 12.97% 상승한 1181억6800위안을 기록했다.

홍콩 소재 삭소 캐피털 마켓의 레드먼드 웡 시장 전략가는 "(부양책) 뉴스가 심리에 도움이 됐지만 그 효과는 약해질 것"이라며 "부양책이 현실화 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의료서비스(4.80%), 가전(2.10%), 화학제약(1.95%), 반도체(1.54%) 관련 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장에서 약세를 보였던 의료 및 제약 관련주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의료·제약계에 대대적인 사정의 칼날이 몰아친 가운데서도 3분기 호실적을 나타낸 데다 다이어트 보조제 개발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투자컨설팅회사 쥐펑터우구의 리쥔제 투자고문은 “제약 산업의 정책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4분기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추절·국경절 연휴 소비에 대한 실망감으로 항공장비(-2.17%), 항공공항(-1.26%), 호텔식음료(-1.09)는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9%% 오른 1만7893.10으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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