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남북조시대 발행 동전이 발굴됐다. 백제의 국제교류를 알 수 있는 흔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일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고도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고도보존육성사업으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북주(北周)시대에 발행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고 전했다. 오는 13일 오전 11시에 발굴현장과 성과를 공개한다.
2022년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溝·도랑)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진행 중인 2차 발굴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 토기가 굴립주건물지 초입부 구덩이(길이 104cm, 너비 91cm, 깊이 34cm)에서 출토되었는데, 토기 내부에 ‘오행대포’ 5점이 ‘+’자 형태로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납(埋納)한 지진구(地鎭具)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된 ‘오행대포’는 북주(北周)의 3대 황제인 무제 때인 건덕 3년(574)에 주조한 화폐로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조(북주)와도 활발히 교류를 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현장은 공개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보존과 활용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에 따라 익산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과 연계하여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할 계획이다”며 “적극행정의 하나로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추진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하여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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