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19년간 묶여 있었다"며 "그사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고 지방의료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원내대표는 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인용, "노인 인구가 늘어 의료수요 폭증이 예상된다"며 2035년 기준 2만7232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상의사수도 "2021년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반발과 관련해 "문제는 인원 아닌 배치라는 의사협회 주장에 일리는 있다"면서도 "의료서비스 상황, 의료수요 추세를 보면 정원확대가 문제해결 대전제라는 건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요구하는 의료수가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여건 개선 등은 의료계와 논의할 준비돼 있다"며 "의료계가 파업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3년 전 문재인 정부도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했지만, 의료계는 단체 파업으로 이를 저지시킨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확대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는 (당과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있었던 새로운 당 지도부 임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영남권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역 안배를 하려고 애썼지만 현실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날 임명된 이만희 사무총장까지 모두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김 대표가) 수도권 중심으로 배치하려고 애썼다"며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대표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저와 의사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내 의원들이 정부에 적절한 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 대표께서 하시는 말씀에 일일이 당에서 입장을 표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인선 이후 첫 회의에 참석한 이만희 사무총장은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를 받들어 변화·혁신을 위한 3대 혁신, 6대 이행과제에 중점을 두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조율하고 누굴 탓하기보다 대화, 설득하며 타협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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