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

  • 어느 화가의 고향으로 초대'

김하수 청도군수가 청도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들에 관해 청도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도군
김하수 청도군수가 청도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들에 관해 청도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도군]
경북 청도군(군수 김하수)은 지난 26일 청도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화가의 고향으로 초대’ 개막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2월 18일까지 청도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이번 기획 전시는 ‘숯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청도 출신 이배 작가의 기증 유물 특별전이다.
 
기증 유물들은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철화백자, 청화백자, 백자 달항아리와 조선시대 명재 윤증의 초서 병풍, 추사 김정희 시고 현액을 비롯해 위창 오세창, 석재 서병오, 소전 손재형의 병풍, 해강 김규진, 소호 김응원의 족자, 청전 이상범의 추림유거, 소정 변관식의 사계 산수 등 112건 124점이다.
 
박물관 전시실 여건 상 40여 점 정도 전시되는데,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의 학자 명재 윤증(1629 ~ 1714)의 글씨로, 당나라 이백 등이 지은 당시(唐詩)를 초서로 쓴 8폭의 필적이 눈길을 끈다. 8폭의 작품 중 한 폭에는 윤증의 종질이자 문하였던 윤지교가 윤증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 작품이 후손에게 전해져온 내력을 작은 글씨로 써놓았으며, 작품은 초서에 뛰어났던 종숙 윤순거의 영향을 받은 듯 자유분방한 운필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추사 김정희가 중국 원나라 예찬이 자신의 그림에 직접 쓴 제화시 내용을 옮겨 쓴 행서 글씨이다. 예찬의 제화시 뒤로는 청나라 시인 주이존이 예찬의 그림을 보고 지은 칠언절구의 내용을 연이어 옮겨 적어놓았다. 그림의 맨 끝에 정희(正喜)라고 새겨진 인장이 찍혀있어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배는 신작 붓질 2점(‘붓질’ : Brushstroke - Z , ‘붓질’ : Brushstroke –N)을 엄선했고 특별히 도예가 권대섭을 초대해 보름달 같은 둥근 달항아리 한 점을 보내왔다. 두 작가는 장르를 넘어 우리의 고전 앞에서 예술적 영감을 공감하며 교류해 왔다. 회화와 도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거장이 함께해 한국적인 미 감이 세대를 넘어 현대미술로 환원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귀중한 문화재들을 흔쾌히 기증해준 이배 작가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문화·예술·관광의 도시 청도로 거듭 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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