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9일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과 녹색당이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혁신재창당 대회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재창당 작업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을 정비하고 혁신재창당의 기반 위에서 대한민국 정치 위기 극복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최대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에 대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당내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끝이 아니라 혁신 재창당의 소임을 마무리하면서 그것으로 평가 받는 것이 옳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면서 "나에게 맡겨진 숙제를 최선을 다해 당원과 함께 풀어나가고 그것으로 평가받는 게 옳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정의당이 준비하는 새로운 사회 비전은 바로 윤석열 정권 심판 이후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로 가야 하는지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대해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연합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며 "총선의 모든 후보를 하나의 당에서 함께 선출하고, 지역구 후보를 포함해 함께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례정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22대 국회에서는 양당 연합의 끈을 놓치지 않고 공동기구를 통한 의회 전술을 펼치고 기후정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더 높은 수준의 연합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중순에 혁신 재창당 1단계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 2단계 연합정치에 대한 논의와 총선을 이끌어갈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수순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준석 신당'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판단도 예단도 하기 어렵다"며 "그 당이 어떤 사람과 어떤 비전을 갖고 만들게 될지, 그리고 만들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늘은 이태원 참사 1주기"라며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디 이태원 참사 뿐이겠냐. 국민들의 불안과 인내심이 극에 달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야당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내년도 정부예산심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나서서 야당들과 제발 얘기 좀 해달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렇게 불통과 무책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니 나라가 너무도 위태롭다"고 일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