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서울옥션블루가 미술품 매입 가격을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공개 경매로 앤디워홀의 작품을 구매, 투자계약증권 1호로 내세웠다. 하지만 모회사 서울옥션이 주최한 공개경매에 참여한 회사는 서울옥션블루가 유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한번 미술품 가격 산정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술품 조각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서울옥션블루는 모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주최한 공개경매인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에서 앤디워홀의 1981년 작품인 ‘달러 사인’을 구매했다.
달러 사인의 추정가는 5억5000만원∼10억원으로 출품됐다. 서울옥션블루가 입찰한 가격은 최하단인 5억5000만원으로 이 가격에 낙찰 받았다.
같은 행사에 출품됐던 박서보 작가의 ‘'EcritureNo.1’, ‘No.4’ 두 작품의 추정가는 300만원에서 1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750만원에 성사됐다.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추정가는 2500만원에서 6000만원이었고, 작품은 추정가 사이인 59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블루는 해당 작품을 내세워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서울옥션블루는 수수료 13%를 서울옥션에 지불하고 총 6억2623만원에 작품을 넘겨 받았다. 증권은 취득금액과 발행제비용 7377만원을 포함한 7억원으로 진행된다.
미술품이라 가격의 적정성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경매 과정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공개로 진행했지만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가 서울옥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호재 회장의 차남이어서다. 이 대표는 서울옥션IT 부문 부사장이기도 하다. 서울옥션은 서울옥션의 지분 11%를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경매에서 단독입찰이 나왔다는 점은 해당 작품이 비싸거나 유찰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기에 서울옥션블루가 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특수관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각투자의 경우 취득한 원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뻥튀기된 가격에 투자할 경우 향후 작품 가치나 비용 측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거래를 놓고 수수료를 받은 서울옥션만 이득을 보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까지 지불하면서 해당 작품을 살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해당 관계자는 “옥션에서 공개입찰이 아닌 프라이빗세일이나 갤러리에서 매입을 했다면 수수료가 없었을 것”이라며 “특수관계자에 수수료까지 지불하면서까지 공개입찰에서 수수료를 비싸게 주고 산 것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미술경매 시장에서 낙찰수수료는 대개 16.5%~19.8%를 받는다. 서울옥션블루는 이보다 낮은 13%대의 수수료를 서울옥션에 지불했다.
서울옥션블루는 미술품 조각투자사 중 3번째로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투게더아트는 작품에 대한 가격 산정 논란으로 한차례 고배를 마신 뒤 최근 열매컴퍼니와 같은 작품으로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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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0억짜리를 5억 5천에 샀네요. 조각투자 무조건 신청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