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신당을 추진하는 '키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9일 양 대표의 국회 출판기념회에 집결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도 한편으로 '적대적 공존'을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구도에 이들이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느슨한 선거 연대인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며, 이 빅텐트에 거대 양당 출신 인사들의 합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정치는 허업'이라 말씀하셨다. 허망한 일, 공허한 일, 비어 있는 일을 뜻한다"며 "양향자의 정치는 실업, 알맹이가 있다"고 양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단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도 "이번에 새로운 정치가 태동하기 위해 갖고 가야 할 지향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신당 창당의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는 여의도 정치 불신이 크기 때문에 '여의도 사투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또 다른 방언인 '서초동 사투리'도 (마찬가지로)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명 문법을 쓰겠다"고 언급한 걸 꼬집은 것이다. 또 서초동 사투리는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라는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새로운 정치'라는 공통 분모를 통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이 위원장과)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식은 앞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도 "이 전 대표 문제의식에 공감하지만 방법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최대 시너지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다만 기존 거대 양당에서 얼마나 합류하는 세력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위원장은 "저희가 영입한 인사들만 해도 과거 안철수 의원과 행보를 같이한 핵심 인사들"이라면서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주류 세력인 '원칙과 상식(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의 탈당 이후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조 의원과 같은 신념의 정치인이 혼란의 시대에 꼭 앞길을 개척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라며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건 변수다. 당내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화운동의 뿌리를 갖고 있는 민주당 역사를 보면 굉장히 부적절한 말"이라며 "(신당 창당) 명분이 많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도 본지와 통화에서 "실언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지금 신당 창당은) 조급하다고 말했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며 "조금 기다리라고, 때를 보라고 해도 말이 안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에 참여할) 현역이 많다는데 그건 부풀려진 것"이라며 "1월 말이 지나야 안다"고 했다. 선거구 획정과 공천 작업 상황 등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이낙연은 본인이 일궈온 것이 하나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서사가 없는 사람"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 선거는 다당제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당제에서 제3지대가 성공했던 건 안철수 의원이 호남에서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안철수는 '되는 사람'이라 뽑아준 것"이라며 "이낙연은 현재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과거 안철수 의원급 대선주자가 아니며, 탈당 명분도 약해 호남 민심의 지지를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44%가 아니라 41%가 맞다. 그 숫자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면서도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 그 발언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당내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도 한편으로 '적대적 공존'을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구도에 이들이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느슨한 선거 연대인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며, 이 빅텐트에 거대 양당 출신 인사들의 합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정치는 허업'이라 말씀하셨다. 허망한 일, 공허한 일, 비어 있는 일을 뜻한다"며 "양향자의 정치는 실업, 알맹이가 있다"고 양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단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도 "이번에 새로운 정치가 태동하기 위해 갖고 가야 할 지향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신당 창당의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는 여의도 정치 불신이 크기 때문에 '여의도 사투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또 다른 방언인 '서초동 사투리'도 (마찬가지로)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명 문법을 쓰겠다"고 언급한 걸 꼬집은 것이다. 또 서초동 사투리는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라는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새로운 정치'라는 공통 분모를 통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이 위원장과)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식은 앞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도 "이 전 대표 문제의식에 공감하지만 방법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최대 시너지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다만 기존 거대 양당에서 얼마나 합류하는 세력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위원장은 "저희가 영입한 인사들만 해도 과거 안철수 의원과 행보를 같이한 핵심 인사들"이라면서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주류 세력인 '원칙과 상식(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의 탈당 이후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조 의원과 같은 신념의 정치인이 혼란의 시대에 꼭 앞길을 개척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라며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건 변수다. 당내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화운동의 뿌리를 갖고 있는 민주당 역사를 보면 굉장히 부적절한 말"이라며 "(신당 창당) 명분이 많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도 본지와 통화에서 "실언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지금 신당 창당은) 조급하다고 말했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며 "조금 기다리라고, 때를 보라고 해도 말이 안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에 참여할) 현역이 많다는데 그건 부풀려진 것"이라며 "1월 말이 지나야 안다"고 했다. 선거구 획정과 공천 작업 상황 등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이낙연은 본인이 일궈온 것이 하나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서사가 없는 사람"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 선거는 다당제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당제에서 제3지대가 성공했던 건 안철수 의원이 호남에서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안철수는 '되는 사람'이라 뽑아준 것"이라며 "이낙연은 현재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과거 안철수 의원급 대선주자가 아니며, 탈당 명분도 약해 호남 민심의 지지를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44%가 아니라 41%가 맞다. 그 숫자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면서도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 그 발언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당내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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