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내 혁신계 '원칙과 상식'은 오는 10일까지 이재명 대표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답하지 않을 경우 탈당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내일 소통관에 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답을 못 들었으니까 방법이 없다"고 덧붙었다. 그는 '내일 탈당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전날 오후 거취 관련 논의 후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오늘 의원 회동 여부에 대해 모두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공동행동에 대한 최종 입장은 기자회견 직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탈당을 결정할 경우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을 결정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원칙과 상식이 탈당을 결정할 경우 1월 하순, 2월 초순에 다른 의원들이 연이어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굉장히 어렵다"며 "탈당시 신당 합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은 민주당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가 병 중이기 때문에 탈당의 명분이 약하다"며 "중량급 정치인이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 영향력도 적다"고 전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도 "원칙과 상식 탈당이 민주당 지지율 이탈과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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