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큰 폭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위치해 사업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비수도권에 비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4년 1월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9.5p 하락한 60.6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은 8p(73.9→65.9), 인천은 8p(66.6→58.6) 떨어졌다. 경기는 12.2p(69.7→57.5)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특히 인천과 경기는 지수가 50대 수준으로 전망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작년 8월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고금리 장기화 속 PF 부실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재원조달 여건이 불안정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대규모 PF 사업장이 다수 입지해 있어 사업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수도권에 비해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상승 전망으로 인해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4p 오른 66.7로 나왔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6.1p(61.9→68.0) 상승했다. 특히 지방 도지역(59.1→66.3)의 상승 폭은 7.2p로, 지방광역시(65.5→70.3) 4.8p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 도지역은 작년 6월부터 타 권역 대비 낮은 전망지수를 장기간 유지함에 따라 올해 1월에 들어 반등 기조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는 전남이 20.4p(52.9→73.3)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전남은 지난 두 달 연속 부정적인 전망이 강해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3.9p 하락한 88.0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지수는 5.5p 떨어진 66.1로 기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설문 응답자 중 중견 건설사의 부정적 전망 비중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시멘트 공급가격 상승 등으로 주요 건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람 주산연 연구원은 "자금조달지수 하락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 유동성 문제의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