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동일본대지진 이후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 국민 다수가 원전 재가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는 원전 재가동 찬성 비율이 반대의 두 배를 넘었지만, 원전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는 신중론도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산케이신문은 23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원전 재가동에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64.4%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1%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내달 부분 재가동이 예정된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이 위치한 니가타현을 포함한 호쿠리쿠신에쓰 지역에서는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이 지역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7%로, '지지한다'고 응답한 46.1%를 웃돌았다. 반면 홋카이도에서는 찬성 비율이 68.3%에 달했다.
최근에는 사고 책임이 있는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이하 가시와자키 원전)도 재가동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니가타현의회가 재가동을 용인한 지사 판단에 동의하는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지역 동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도쿄전력은 내달 20일 전후로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가시와자키 원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를 겪은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으로, 이번 재가동이 이뤄질 경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처음이 된다. 일본 정부는 전력 공급 안정과 탈탄소 정책을 이유로 원전 활용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원자로 7기로 구성된 가시와자키 원전은 합계 출력 821만2000㎾로 단일 원전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총면적은 넓이가 약 4만7000㎡인 도쿄돔 90개 정도 크기에 달한다. 이번 재가동 대상은 6호기 하나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전 재가동에 대한 전국적 찬성 여론과는 달리, 실제 원전 소재 지역에서는 안전성과 피난 계획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전력 원전의 재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정부와 전력회사가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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