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만능 아니다"...민주, '총선 낙관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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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박상현 수습 기자
입력 2024-01-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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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당층 지지 얼마나 이끌어내냐 관건

  • 제3당 후보로 수도권 표 분산될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론'만 믿고 총선 결과를 낙관해선 안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단 몇 표에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 승부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공천 결과에 따라 당 내부가 분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21석에 달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21석 중 103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승리 여부는 수도권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 수를 지켜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제3지대가 수도권에 후보를 내면 표 분열 효과가 분명히 있다"며 "윤석열 정권도 싫지만 민주당도 마음에 안드는 '무당층'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도권에서 경합 지역이 많기 때문에 (제3당이) 후보를 내면 표가 분산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 입장에선) 분열 효과를 최소화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제3지대에서 수도권에 얼마나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인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안철수(현 국민의힘 의원)라는 대권주자급 인사가 있었고, 안 의원이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아 '제3당'의 영향력을 극대화 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중진 의원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실망한 분들이 제3지대에 있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투표율 60% 넘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성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을 양당이 얼마나 투표장에 이끌어 낼 수 있는지가 주요 승부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현황' 결과를 보면 지난 총선에서 서울 내 최대 접전지는 현재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이었다. 서울 용산은 권영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47.8%, 강태웅 민주당 후보는 47.1%의 득표율을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는 0.7%포인트 밖에 되지 않았다.  

인천에선 동·미추홀을이 접전지였다.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윤상현 당시 무소속 후보가 40.5%, 남영희 민주당 후보가 4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0.1%p로 서울 용산보다 더 차이가 없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도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가 김병관 민주당 후보에 불과 0.72%p 격차로 신승을 거뒀다. 

이에 관건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끝나고 탈락한 후보들이 얼마나 신당에 합류할지 여부다.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당내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신당 합류는) 고려해보겠지만 탈당까진 어려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당 내) 탈당을 최대한 막는 게 과제"라면서 "이재명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 대표가 얼마나 당내 잡음 없이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느냐에 총선 결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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