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건국전쟁’ 포스팅을 게재했다가 누리꾼의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가수 나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사진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낡은 성경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매지 말라"는 성경의 구절 글을 올렸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뤄낸 농지 개혁, 한·미 동맹, 독도 영유권 확보 등과 같은 업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895년 스무 살 배재학당에서 처음으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후 배재학당의 개신교 선교사들과 교류하며 미국식 민주주의에 눈을 떴다. 이승만의 생애에 빼놓을 수 없는 '미국'이라는 키워드가 기독교로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나얼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후 나얼의 인스타그램과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얼을 비판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나얼 2찍 인증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이승만을 존경한다는 건 개인 취향 문제를 넘어섰다", "굳이 독재자 숭배라니", "교회가 문제"라는 반응 등이 이어졌다. 현재 나얼은 해당 게시물 댓글을 막아둔 상태다.
여당 인사들도 건국전쟁 관람 인증 릴레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진영의 상징성을 띤 전직 대통령을 띄우며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영화를 관람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한 분이라 생각한다"며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후기를 남겼다.
앞서 김영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이승만 대통령이 이끌어 낸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라는 안전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글을 적었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다행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유민주주의, 한·미 동맹, 농지개혁, 국민의무교육 등으로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영웅들에 대한 평가가 바로 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건국전쟁은 개봉 11일 만에 24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최근 2년간 상영된 다큐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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