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2300만~2700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정체된 반면 수출량은 2017년 89만1000대에서 2021년 201만500대, 작년 491만대까지 확대되면서 매년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은 심각한 내수 침체로 인해 재고 부담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중개 판매상 중 37.4%만 연간 목표치를 달성했다.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저장중퉁그룹과 팡다자동차무역그룹 등 중국 대표 자동차 중개 판매상이 도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하하거나 재고 물량 조절에 나서는 등 생존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를 비롯해 전통 내연기관차 업체들까지 앞다퉈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모델3·Y 가격을 6500~1만5500위안(약 120만4840만~287만3700원) 인하했다. 중국 대표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도 작년 출시 모델에 대해 판매가격을 8000~4만 위안씩 내렸다. 채산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그동안 시행해 온 배터리 무료 교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면서 특히 아세안 시장을 두고 우리나라·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국 자동차업체는 아세안 시장에서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계 업체를 제치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도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아세안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아세안 국가에서 중국차 업체들은 전년 대비 42.6% 증가한 9946만5000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4.1%로 전년대비 0.5%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8% 증가한 1억1720대를 기록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아세안시장 점유율은 4.6%로 중국(4.1%)과 0.5%p 차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기술력을 키워온 중국 업체들이 최근 들어 저가 경쟁이 아닌 고급화 전략까지 추진하고 있어 아세안시장을 두고 중국과 한국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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