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낮은 금리 따라 시중은행→인뱅·지방은행 '머니무브'…중기·중도금 대출도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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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박성준 기자
입력 2024-0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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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대환대출 58%는 카뱅·케뱅으로…금리는 대구은행이 3.1% '최저'

  • 갈아타기 나비효과…빌라·오피스텔, 잔금대출, 12~22월 전세대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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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 소비자가 더 싼 이자를 찾아 거래 은행을 바꿀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서 은행권 대출 시장 판을 흔들고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에 밀렸던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낮은 금리를 무기로 고객 확보에 나서자 조(兆) 단위 '머니 무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향후 대환대출 인프라를 아파트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잔금 대출 등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라 대출 시장 지각변동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인뱅·지방은행 갈아타기 금리 3% 초중반대···"대환 과반은 인뱅으로"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시작된 주택담보 대환대출은 이달 7일 누적 기준 차주 2만3598명이 신규 대출 신청을 완료했다. 신청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이 중 대환대출 전 과정이 완료된 차주는 총 5156명이며 대출 이동 규모는 977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액 절반 이상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단 두 개 은행이 흡수했다. 금융위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대환대출 실적 현황에 따르면 총 2975건, 5722억원 규모의 주담대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했다. 전통 금융사인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총 1822건, 3212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이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이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최저 3% 중반대 금리를 제공한 덕분이다. 영업점 없이 100% 비대면으로 운영한 덕분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갈아타기 금리는 3% 후반대다.

그간 전국구 영업이 쉽지 않았던 지방은행도 플랫폼을 무기 삼아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구은행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고정금리 기준 최저 연 3.1%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다. 모범납세자 0.2%포인트, 65세 이상 부양고객 또는 1가구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0.2%포인트 등 추가 금리 감면 혜택을 적용하면 2%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부산은행 금리도 3.4~3.6%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지방은행들은 통상 기업대출 위주로 영업을 해왔는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급등하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담대 대환대출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분기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대구은행은 전국 점포망 구축에 앞서 대출 영역을 넓히면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담대 갈아타기 빌라·오피스텔로 확대···"기업대출 대환은 아직"

금융당국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환대출의 인프라 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기존 아파트만 가능했던 주담대 갈아타기를 실시간 시세 조회와 담보물 설정이 가능한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근저당권 설정을 마무리한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갈아타기 서비스가 가능한지 보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그간 불가능했던 12~22개월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전세대출 대환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갈아타기 서비스 확대와 관련한 논의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존 은행권으로서는 갈아타기 서비스에 참여할 만한 유인이 없지만 금융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목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실무적으로 서비스 개시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은 기업대출로도 갈아타기 서비스가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국 의지만 있다면 담보가 있는 기업대출에 한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A중소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80% 보증을 받았다면 A기업은 기금 측에서 받은 보증서를 통해 나머지 20%에 대한 신용대출은 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기업이 공장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할 때에도 갈아타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기업대출 대환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다. 기업대출은 표준화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갈아타기 서비스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당국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대출 조건을 조회할 수 있는 개인대출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기업 실사를 하다 보면 같은 정보에 대해서도 평가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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