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를 '자산관리 전문은행'의 원년으로 삼고 자산관리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이를 위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필두로 투자전략·거시경제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를 영입하고 자산관리 특화 점포는 2026년까지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에게 드리는 자산관리 6대 다짐'을 발표했다. 6대 다짐은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영업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 서비스 △고액 자산가 전용 투체어스W 확대 △토털 고객케어 서비스 △토털 금융솔루션 기반 컨설팅·세미나 확대 △완전판매 문화 정착 등이다.
최근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금융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은 신뢰성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 리서치 전문가인 함 전 랩장을 이달 초 영입해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리서치랩장으로 배치하는 등 PB(프라이빗뱅커)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함 전 랩장은 부동산114와 직방 등에서 쌓아온 부동산 리서치와 컨설팅 노하우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에 뿌리내리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외에도 PB와 세무사 등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우리은행이 보유한 PB 인력은 총 641명이다. 우리은행 PB들은 금융상품 판매 자격증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모든 PB가 판매 자격증을 보유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이들은 일반창구가 아닌 PB창구에서만 투자상품을 판매한다. 은행측은 불건전영업이 확인된 PB에 대해서는 PB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은 "과거 라임, 파생결합펀드(DLF) 등 불완전판매에 대한 뼈아픈 경험을 했다"며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모범적으로 프로세스를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채널 '투체어스W'를 확대하는 등 인프라 보강에도 나선다. 현재 6곳에서 운영 중인 투체어스W를 2026년엔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PB를 집중 배치한 다양한 크기의 특화 점포를 서울 용산·반포·한남을 포함한 수도권과 대전·대구 등 지방 거점 도시에 두루 설치해 자산관리 고객들에게 1대 1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초 '우리은행을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이 같은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 부행장은 "우리은행 자산관리영업 비전처럼 고객이 은행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며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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