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2월 매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일 최고치를 찍던 주가는 이날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로써 TSMC는 세계 시가총액 9위에 올라섰다.
8일 타이바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이날 2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3% 늘어난 1816억4800만 대만달러(약 7조638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16% 가까이 하락했다. 2월이 춘제(설) 연휴가 있는 전통적 비수기여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수요가 강해 1분기 매출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TSMC는 "2월 매출이 (전달에 비해) 감소한 이유는 춘제 연휴를 맞아 공장 가동 일수가 적었기 때문"이라면서 "1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의 비수기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수요가 강해 이를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누적 매출은 3974억3300만 대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9.42% 증가해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열풍과 매출 호조로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개장 직후 796대만달러까지 치솟았고, 3.16% 상승한 784대만달러로 마감하며 전장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0조3300억 대만달러를 기록하면서 TSMC는 일라이릴리를 제치고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시총 9위가 됐다. 10위에 올라선 지 한 달도 채 안 돼 한 계단 또 올라선 것이다.
TSMC 주가는 향후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왕성한 AI 수요를 이유로 최근 TSMC 목표주가를 850대만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한편 TSMC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대만 내에 2nm(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장과 첨단 패키징 공장 등 10개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4월에 주커바오산 2nm 공장 장비 설치에 들어가고, 현재 건설 중인 가오슝 제2공장(2nm 공정) 외에 제3공장도 건설한다. 2nm 공장들은 2025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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