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로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 비용 총액은 28조3397억원으로 전년(24조9192억원)보다 13.7%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9%로 전년(8.2%)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시설 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53조1139억원이 집행돼 역대 최대였던 전년(53조115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임직원은 전년 대비 3400명 증가한 12만480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비롯해 꾸준한 채용을 이어온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위축에도 불구하고 재고 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계는 51조6259억원으로 2022년 말(52조1878억원)보다 약 5600억원(1.1%)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고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이 이어진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30조998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재고자산은 전년 말보다 6.8% 감소한 18조8204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부문(SDC) 재고는 46.8% 줄어든 1조1523억원으로 감소 폭이 컸고,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부문인 하만도 12% 줄어든 1조84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1.3%로 전년(11.6%)보다 0.3%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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