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지급 결정은 삼성전자가 기존에 발표한 텍사스 공장 건설 외에 추가로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는 주요 라이벌인 대만의 TSMC가 수령할 보조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된다. TSMC가 받게 될 반도체 보조금은 50억 달러 수준이다.
이 보조금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과학법에 따른 것으로, 소식통들은 앞으로 보조금 지급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보조금 지급은 삼성전자의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2021년에 텍사스주 테일러에 대한 17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추가 투자가 어디에 이뤄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세부사항 등은 바뀔 수 있다.
삼성과 TSMC의 주요 경쟁업체인 미국 인텔은 보조금과 대출 등을 비롯해 총 100억 달러(약 13조원)가 넘는 금액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텔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다음주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미 국방부가 군용 반도체 생산과 관련한 보조금에 퇴짜를 놓으면서, 최근 보조금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한편 미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미국에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반도체법을 통해 총 390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반도체 기업들에 순차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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