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전자는 앞으로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지속해서 관계를 맺고 고객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 시점에서 매출·영업이익이 생기는 제품 중심에서 콘텐츠 구독 등 무형의 자산을 수익 창출의 원천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가 플랫폼 전략을 꺼내든 배경으로는 LG전자가 주력하던 프리미엄TV 시장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중국 TCL·하이센스 등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TV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LED TV의 상위모델인 Q(양자점)LED TV에 집중하던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OLED TV로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한 것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경쟁사가 지난 10년간 OLED TV를 비방하다가 결국 시장에 들어왔는데, LG전자는 시장 확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롤러블·무선에 이어 투명 OLED TV 등을 선보인 기술력을 토대로 OLED TV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1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웹OS 운영체제다. 조 대표는 "현재 전 세계 1억6000만명의 고객이 웹OS가 설치된 LG전자 스마트TV를 사용 중"이라며 "그 플랫폼 안에서 27개국 3000여개의 무료 채널(FAST·광고기반 무료 채널)을 방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양질의 무료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경험을 향상하고, 고객 맞춤형 광고를 송출해 회사 매출·영업이익을 확대하려는 게 조 대표의 홈 엔터테인먼트 전략이다. 플랫폼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LG전자는 기존에는 TV에만 탑재하던 웹OS 운영체제를 모니터, 자동차 뒷좌석 디스플레이,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 등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조 대표는 전장·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기·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진출함으로써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드러냈다. 메타버스 사업의 경우 지난달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와 콘텐츠·플랫폼·기기(디바이스)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앞으로 3년간 적용할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연 1회 결산배당을 연 2회 반기배당으로 바꾸고, 주당 1000원의 최소배당금 제도를 도입한다. 내년부터 배당성향을 업계 평균 수준인 25%로 상향 조정해서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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