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베이징 엔진공장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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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03-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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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과 충칭공장, 창저우공장 설비에 이어 엔진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불필요한 공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형 전기차 출시와 중국공장의 수출기지 전환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아이오닉5N을 내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들과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쌓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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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전환 가속페달

  • 입지 좁아진 내연기관차 설비 처분

  • 아이오닉5N 중국산과 차별화 전략

  • 현지공장은 수출기지로 전환 주력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과 충칭공장, 창저우공장 설비에 이어 엔진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중국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토종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 맞서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차별화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로 공장의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중국 베이징 런허 엔진공장을 베이징자산거래소에 매물로 등록했다. 

가격은 4568만 위안(약 84억8186만원)으로 설정됐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사업 효율화를 위해 주요 공장 건물과 설비를 처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등 5개 공장을 운영해왔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을 팔았다. 창저우 공장도 올해 안에 공장 매각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완전 퇴출시키기로 한 점이 이번 엔진 공장 처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내연기관 차 판매대수는 2017년 2830만대에서 지난해 1770만대로 38% 줄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80만대에서 830만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저가형 배터리와 기술력을 장착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자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비야디(BYD)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 가격을 내연기관 차량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내연기관 판매 여력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도매기준)은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24만2000대로 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주력모델인 아반떼, 투싼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면서다.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9.3% 감소한 8만대다. 
 
현대차그룹은 불필요한 공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형 전기차 출시와 중국공장의 수출기지 전환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아이오닉5N을 내놓고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들과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쌓는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는 최대 7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테슬라 모델Y보다 2000만원 저렴한 EV5를 내놨다. 이후에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 중국 공장은 수출기지로서의 초석도 다지고 있다. 기아가 지난해 중국에서 수출한 물량은 8만6000대로 내수(8만대) 판매량을 넘겼다. 올해 중국공장의 수출 목표치는 내수(11만7000대)보다 5만5000대 높은 17만2000대로 설정했다. 2025년에는 25만3000대를 수출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완성차업체는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닛산과 혼다는 중국 생산량을 각각 20%, 30%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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