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태평양(아·태) 시장에서 한국, 인도, 일본이 기업공개(IPO)를 주도할 거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IPO를 주도해 온 중국을 이들 아·태 지역 국가들이 대체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아·태 지역 내 IPO 중심지였던 중국의 위상은 점차 수그러들 전망이다. 중국은 주식 시장 부양을 위해 자국 내 신주 발행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IPO가 위축됐다. 이 와중에 중국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홍콩에서도 대규모 거래가 사라졌다. 홍콩에서는 2022년 10월 이래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 이상의 IPO를 유치하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증시 IPO 최대어로 꼽혔던 농업기술업체 신젠타는 1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물류 부문 상장을 취소한 뒤로 또다시 큰 충격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도에서는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IPO가 예상된다.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인 바르티헥사컴의 주주들은 이번 주에 최대 428억 루피(5억13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달했다. 또 다른 업체인 바자자하우징파이낸스의 IPO는 10억 달러 규모까지 예측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할인점 체인 운영업체인 트라이얼홀딩스 주가가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 업체의 IPO는 388억 5000만엔(2억53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 내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블룸버그는 해당 종목의 지난달 21일 상장한 이후 주주 수익률과 영업이익이 개선돼 현지 시장의 낙관론이 되살아나 다른 신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국, 인도, 일본 등 국가들의 IPO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시아 주식 전략가 라자트 아가르왈은 아·태 시장 IPO와 관련해 "일본과 한국은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인도 IPO 시장도 굉장히 강력하다"며 "이들은 자국 내 시장의 투자 욕구가 상당히 강하고, 작년 IPO도 전체적으로 양호했다"고 평했다.
다만 홍콩의 경우, 최근 IPO 무산 사례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호재는 없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아·태지역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태 지역 전체 IPO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10억 달러로, 이는 2019년 초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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