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해 4월 발생한 큰불로 민둥산으로 변한 홍성군 서부면 일원에서 다시 푸른 산을 만들기 위한 첫 나무 심기에 나섰다.
도는 제79회 식목일을 맞아 2일 홍성군과 함께 홍성 서부면 양곡리 산불피해지 일원에서 대형 산불 이후 첫 산림 복구 사업으로 ‘식목일 기념 희망의 나무 심기’를 추진했다.
양곡리 일원은 지난해 4월 대형 산불이 발생해 1337㏊ 규모의 산림 피해를 입은 곳으로, 도와 군은 산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사라진 숲에 희망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지난해 4월 도내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산림 총 1799.4㏊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면적은 홍성지역이 1337㏊로 가장 컸고 금산 242.9㏊, 당진 98.5㏊, 보령 97㏊, 부여 24㏊ 순으로 집계됐다.
산림작물은 물론 농작물, 가축, 꿀벌 피해 등이 있었고 농업·축산·임업 시설 및 농막, 농기계 등 사유 시설 등도 피해가 컸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전파·반파 등 주택 63세대가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113명이 발생했다.
도는 주택 및 농·축·임업 피해를 복구하고자 지난해 성금 모금을 추진해 62억 원의 국민 성금을 모금하고 1·2·3차에 걸쳐 피해 규모별로 성금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 도는 산림 피해지 복구를 위해서 피해지역 5개 시군에 74억 원을 투입해 산림 497㏊를 복구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319㏊, 2026년에는 484㏊를 복구한다.
산지가 안정화되고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편백나무·백합나무·낙엽송·소나무·상수리나무·아까시나무·헛개나무 등 산림의 기능에 맞는 적합 수종과 산주가 희망하는 수종을 중심으로 조림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태흠 지사와 홍성군수,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장, 관계 공무원, 산림단체, 주민 등 350여 명은 3㏊ 산림에 편백나무 4500그루를 심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선 나무를 심고 가꾸는 나무 사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감나무, 밤나무 등 6종 총 680그루를 나눠주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산불 조심’ 현수막이 무색하게도 1년 전 유래가 없던 역대급 산불로 1300㏊의 숲을 잃었다. 1년 뒤 오늘 우리는 희망을 심기 위해 다시 모였고 여러분과 심는 4500개의 묘목이 이곳을 되살리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오늘 3㏊를 시작으로 3년 안에 피해지 전역에 나무를 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식목일 행사에 그치지 않고 3년간 170억 원을 투입해 서부면 산림을 되살려낼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불 감시체계 구축, 산불 소화시설 및 사방댐 조성 등 철저한 예방·대응으로 산림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지사는 “임기 내 경제림 1만 3000㏊를 조성해 산림의 경제성을 높이고 산림 소득을 향상하는 등 활용도 높은 수종으로 충남의 숲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홍수와 산사태를 막아주고 산소도 제공하는 소중한 자산인 숲을 만들어 가는 일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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