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우려와 함께 이란-이스라엘로 발발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위기에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 중반대까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6억원, 2949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홀로 5510억원을 사들였지만 물량을 받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에 장을 종료하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86억원, 10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855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급락하게 된 원인은 미국발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환율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까지 치솟는 등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돼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밸류업 정책 발언에 일부 금융주에 대한 수급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 경계현 "美 파트너·고객과 더 긴밀히 연결"...텍사스 공장 짓는 삼성전자 노림수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TSMC·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파운드리) '빅3'에 지급할 보조금 규모를 확정함에 따라 4㎚(나노미터) 미만 초미세공정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초미세공정의 주 고객인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85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 보조금 계획에 맞춰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당초 계획을 3배 가까이 확대해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약 62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번 보조금 발표에서 삼성전자 투자에 관한 미국 정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투자금 대비 약 16%의 현금 보조금을 받는다. 1000억 달러를 투자해 현금 보조금 85억 달러(8.5%)를 받는 인텔과 650억 달러를 투자해 현금 보조금 66억 달러(10.2%)를 받는 TSMC를 넘어서는 수치다.
◆'1400원 돌파' 환율, 외환당국 개입에 1394.5원 마감
장중 14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394.5원에 장을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급등한 1394.5원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5.9원 오른 1389.9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이날 장중 1400원선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파죽지세로 치솟는 환율은 외환당국이 오후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자 1392원대로 하락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1394원대로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 시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가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빠르게 돌파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정부, 日외교청서 논란에 "역사 인식 계승,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시켜야"
정부는 16일 일본이 자국 외교청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제징용 판결 수용 불가 등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일본 측이 그간 밝혀온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흔들림 없이 계승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발표한 '2024 외교청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일본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것에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독도에 대한 확고한 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독도에 대한 어떠한 부당한 주장에도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6억원, 2949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홀로 5510억원을 사들였지만 물량을 받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에 장을 종료하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86억원, 10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855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급락하게 된 원인은 미국발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돼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밸류업 정책 발언에 일부 금융주에 대한 수급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 경계현 "美 파트너·고객과 더 긴밀히 연결"...텍사스 공장 짓는 삼성전자 노림수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TSMC·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파운드리) '빅3'에 지급할 보조금 규모를 확정함에 따라 4㎚(나노미터) 미만 초미세공정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초미세공정의 주 고객인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85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 보조금 계획에 맞춰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당초 계획을 3배 가까이 확대해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약 62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번 보조금 발표에서 삼성전자 투자에 관한 미국 정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투자금 대비 약 16%의 현금 보조금을 받는다. 1000억 달러를 투자해 현금 보조금 85억 달러(8.5%)를 받는 인텔과 650억 달러를 투자해 현금 보조금 66억 달러(10.2%)를 받는 TSMC를 넘어서는 수치다.
◆'1400원 돌파' 환율, 외환당국 개입에 1394.5원 마감
장중 14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394.5원에 장을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급등한 1394.5원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5.9원 오른 1389.9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이날 장중 1400원선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파죽지세로 치솟는 환율은 외환당국이 오후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자 1392원대로 하락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1394원대로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 시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가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빠르게 돌파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정부, 日외교청서 논란에 "역사 인식 계승,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시켜야"
정부는 16일 일본이 자국 외교청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제징용 판결 수용 불가 등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일본 측이 그간 밝혀온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흔들림 없이 계승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발표한 '2024 외교청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일본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것에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독도에 대한 확고한 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독도에 대한 어떠한 부당한 주장에도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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