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수익성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과 외부 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하나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은 9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증권사 순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브로커리지는 전분기 대비 21%, 기업금융(IB) 23%, 운용 및 기타 항목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30%,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양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B 부문은 부동산 PF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구조화 딜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체투자자산 관련 비용이 일부 반영되더라도 직전분기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비용을 반영했기 때문에 운용 및 기타부문에서의 이익 훼손 규모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안영준 연구원은 “실적 변동폭이 큰 건 전년동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전분기 대규모 대체투자 관련 비용 등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절대적인 이익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이 기대되며 전분기 비용 선반영 효과로 이익 훼손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조치가 증권업 회복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증권업종 주가 회복 시점은) 당국의 PF 정상화 조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주요 부동산 PF 정상화 조치는 6월 말까지 예정돼 있고 추가적인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2분기 실적을 통해 관련 영향 및 이후의 업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권업종 주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줄곧 조정을 받아왔다”며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증권업종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은 높지만 부동산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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