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광명, 김포 등 '준서울'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18일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6%) 대비 상승해 0.08%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8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강북 14개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북 14개구는 0.10% 상승했고, 강남 11개구는 0.05% 상승했다.
서대문구(0.18%)는 홍제‧북아현동 구축 소형 규모 위주로, 동대문구(0.16%)는 장안‧전농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16%)는 불광‧수색동 위주로, 성동구(0.13%)는 금호동3가‧행당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동작구(0.15%)는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양천구(0.11%)는 신월‧신정동 소형 규모 위주로, 구로구(0.11%)는 고척‧신도림동 역세권 위주로, 금천구(0.10%)는 독산‧시흥동 주거환경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소형 규모 위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매물부족현상 보이는 등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6월 3.3㎡(평)당 1865만원에서 7월 1869만원으로 반등에 나서 올해 3월 1921만원으로 9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에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전셋값은 5억9822만원(지난해 6월)에서 지난달 6억1613만원으로 1791만원 올랐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전세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전세가격과 함께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도 매달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지난 2월 3780만8100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1.99%(73만5900원) 상승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24.18%(736만2300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 분양가는 매월 발표될 때마다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조만간 4000만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평당 전세평균가격의 경우도 서울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당 전세평균가격은 2347만6200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평균가격은 지난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6월 2243만3400원에서 7월 2241만1950원, 8월 2249만412원, 9월 2264만2290원, 10월 2284만2930원, 11월 2304만4230원, 12월 2316만6660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올해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 1월 2328만4470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평균가격은 지난달 2347만6200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입성 문턱이 높아지자 실수요자들은 서울 인접지인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 전출인구는 총 46만1409명이다. 이 중 경기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27만9375명으로 전체의 60.55%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입 사유로 주택을 꼽은 사람은 8만9636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권 지역의 부동산 거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광명시의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 2월 477건이었지만 지난달 515건으로 증가했다. 이번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 175건으로 이달 말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김포 지역의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 2월 559건이었지만 지난달 574건으로 증가했고 이날 기준 4월 거래량은 184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서울 분양가격과 전세가격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은 서울과 연접한 경기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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