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머스크에 '선물'을 안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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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5-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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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의 '깜짝' 방중 이후인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中 업계, '최강자' 테슬라와 경쟁에...우려보다는 "기술 발전 촉진 기대" 중국 자동차업계는 까다로운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를 테슬라가 단번에 통과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지만, 역시 테슬라라는 메기의 투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장이차오 중화권 자동차 컨설팅 사업 파트너는 "토종 브랜드가 중국의 엄격한 데이터 안전 검사를 통과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의외인 건 최초 합격 명단에 해외 기업이 포함된 것이고, 중요한 것은 해외 기업 진입에 대한 당국의 개방적인 태도로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 또 하나의 메기가 투입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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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시장 둔화 속 태도 완화...독일 기업 데이터 반출도 허용키로

  • '메기'로 테슬라 투입...저가 아닌 기술 중심 경쟁 전환에 도움

  • 中자동차 업계도 고무돼..."기술 발전 촉진 기대"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의 ‘깜짝’ 방중 이후인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에 필수적인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중국이 테슬라에 ‘적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국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극도로 꺼려왔던 중국이 테슬라에 이 같은 선물을 안긴 건 중국 전기차 시장 확장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중국은 앞서도 독일 완성차 업체의 자국 데이터 반출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시장 지원을 위해 데이터 안전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 역시 ‘최강자’ 테슬라와의 경쟁을 경계하거나 우려하기보다는 이를 기반 삼아 기술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中 전기차 시장 둔화 속 '메기'로 테슬라 투입..."저가 아닌 기술 중심 경쟁으로 이끌 것"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머스크는 깜짝 방중으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고,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는 ‘메기’가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가 내수 부진과 출혈 경쟁이라는 악순환에 직면한 가운데,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가 중국에 도입되면 기술적 요구가 상향돼 기업들이 가격이 아닌 기술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것이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 오토X의 샤오젠슝 창업자는 “전기차 가격 경쟁 속에 테슬라 FSD가 중국에서 출시된다면, 테슬라는 (중국 기업들보다) 훨씬 뛰어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낼 것”이라면서 “이는 단순히 기술력이 부족한 저가 전기차를 파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닌, 시장을 기술 중심의 경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내수에 의존해 빠른 속도로 팽창했던 중국 전기차 시장이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자동차 데이터 해외 반출에 대한 태도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은 숄츠 총리 방중을 계기로 독일과 ‘자율주행 분야 협력에 관한 공동의향서’를 체결하고, 향후 독일 완성차 제조사가 자율주행 데이터를 중국에서 독일로 반출하는 데 있어 편리한 환경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했다. 아직 이를 위한 데이터 공유 기준 및 규범 등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이전과 비교하면 태도가 분명히 완화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공민 중국 자동차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우수한 엔지니어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며 “개방 경쟁은 중국 업체들을 더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中 업계, '최강자' 테슬라와 경쟁에...우려보다는 "기술 발전 촉진 기대"
중국 자동차업계는 까다로운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를 테슬라가 단번에 통과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지만, 역시 테슬라라는 메기의 투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장이차오 중화권 자동차 컨설팅 사업 파트너는 “토종 브랜드가 중국의 엄격한 데이터 안전 검사를 통과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의외인 건 최초 합격 명단에 해외 기업이 포함된 것이고, 중요한 것은 해외 기업 진입에 대한 당국의 개방적인 태도로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 또 하나의 메기가 투입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인 앱티브의 양샤오밍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사업부 회장은 “새로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다면 중국 자율주행 기술 분야 전반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더 나은 경험을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8일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테슬라(모델3·Y)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4년 전 미국에서 출시한 FSD를 중국 내에서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검사에서 총 6개 기업의 76개 차종이 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외국 기업으로는 테슬라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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