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환경재단이 봄철 안산갈대습지 정기모니터링에서 대모잠자리의 국내 최대 규모 서식지와 개체수를 조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재단에 따르면, 시화호 최상류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에서 수년 전부터 10~20여개체가 발견된 기록은 있으나 이번 조사처럼 1500~2000개체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조사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재단 박정원 박사는 “국내에서 보도된 자료를 포함해서 각종 자료에도 수천 개체가 30만평의 서식지에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십 쌍의 짝짓기 모습이나 우화의 모습이 자세히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입장이다.
대모잠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에서만 발견되며 날개 위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대모)의 등딱지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은 연못이나 습지, 갯벌에서 서식하나 매립이나 도시개발로 개체 수가 점차 줄자 환경부는 2012년 대모잠자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박현규 대표이사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도심 속 인공습지에서 멸종위기 생물의 대규모 서식은 시민들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모범 답안"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시화호 최상류 습지생태계의 건강성 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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