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4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꺾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며, 전달 상승률(3.2%)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는 2021년 7월 (2.0%)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자체 전망치와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2.1%를 웃돌면서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증발했다. 지난달 영국의 가정용 에너지 요금 상한선이 크게 낮아지자, 전문가들은 전체 물가 상승률이 대폭 둔화할 것으로 낙관했었다.
4월 CPI가 발표된 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뛰어올랐다. 또한 BOE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0%에서 이날 18%로 크게 줄었다.
애버딘자산관리회사의 루크 바르톨로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지표는 BOE와 6월 금리 인하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근원 인플레이션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강세로 인해 BOE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냉각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산운용사 티로웨프라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윌라덱은 서비스 물가 강세로 인해 BOE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FT에 말했다. 그는 “오늘 지표는 시장이 6월 금리 인하를 너무 낙관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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