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설과 성대한 준공행사의 성과적 보장에 기여한 군인 건설자들과 설계 일꾼들, 예술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이 최고 중대사로 내세운 중앙간부학교 건설에서 견줄 수 없는 비상한 실력과 결사관철의 정신을 다시 한번 남김없이 떨친 제267군 부대 지휘관, 병사들의 열렬한 애국충성심과 헌신성을 매우 값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부대는 최근 10여 년간 당의 웅대한 건설 구상을 일심전력으로 충직하게 받들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기념비적 창조물들을 수 많이도 힘차게 일으켰다"며 "이런 유일무이의 능력 있는 부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의 자랑이고 국가의 자랑"이라고 장병들을 추켜세웠다.
신문은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게 된 끝없는 감격과 환희로 참가자들의 가슴 가슴은 세차게 설레고 있었다"며 "기념 촬영이 끝나자 열화같은 환호성이 또다시 터져올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일종의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기념 촬영은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충성심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두 달간 건설·완공 현장 점검, 준공식 등을 계기로 당 중앙간부학교를 연달아 방문하며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당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북한 내 기조와 맞닿은 행보로 해석된다. 당 중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선 골격이 되는 사상 교육 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날 개최된 준공식에선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들과 나란히 걸린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 내 김 위원장 우상화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 씨 3대 초상화가 처음으로 식별됐다"며 "향후 김 위원장 우상화와 당 간부 사상 무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북한 사회 내부의 결속을 도모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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