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초 덮개공원이 될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 올림픽대로 상부가 정원과 숲놀이터, 오솔길과 산책로를 갖춘 1만㎡ 규모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이 덮개공원을 통해 신반포로~반포 한강지구를 걸어서 지나다닐 수 있게 된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조성 국제설계공모 최종 1등작으로 이소진 건축가(건축사무소 리옹)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총감독을 맡았던 신혜원 건축가(호주 모나쉬대학 교수), 취리히 조경회사 스튜디오 벌칸의 루카스 슈와인구루버의 공동 응모안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조성되는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은 단지와 인근 소공원을 포함해 약 4만3362㎡ 규모로, 이중 1만㎡에 덮개공원과 문화시설(전시장 3300㎡)이 들어선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생태덮개공원 설계안은 자연지반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이 마치 너른 들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신반포로와 한강공원에 이르는 지역에 다층 구조의 정원과 오솔길, 산책로를 만들어 여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한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맨발걷기, 숲 놀이터, 목초지 등 다양한 생태 경험공간과 풀, 들꽃, 나무의 섬세한 식생과 식재를 통해 사계절 도심 속 녹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림픽대로를 건너가는 구조물 특성상 개최한 기술검토위원회 검토 결과에서도 시공성과 안전성이 우수해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좋은 안으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상부 공간을 생태공원으로 확장한 형태로 향후 덮개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실현 가능성과 설계 유연성 분야에서 독창성이 돋보였다"며 "기존 주거 흔적을 상징적으로 재해석해 의미를 갖게 한 점도 우수하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설계공모 심사는 디자인을 포함해 구조·수리·조경·건축 등 여러 분야의 세밀한 검토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우선 1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6개팀을 선정하고, 4월부터 선정된 6개팀을 대상으로 2단계 설계 공모를 진행했으며 마지막으로 지난 4일 200여명의 시민과 전문 심사위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 최종 1등작을 결정했다.
이번 설계공모 선정팀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 총회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설계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조합 총회 의결 이후 당선자는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실시설계는 조합에서 별도로 선정한 업체가 진행한다. 향후 두 업체는 상호 디자인과 실무를 보완하며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및 문화시설은 디자인과 기술적 측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어려운 설계공모였던 만큼, 향후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도 관련주체가 상호 협력하여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추가로 진행될 한강 연결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한강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