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는 잘 나가는데, 배터리·철강은 2분기도 암흑...산업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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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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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들어 국내 산업계에서는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과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실적이 더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방산, 조선 등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선방했지만, 이들의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철강, 석유화학 등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약 4조원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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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위치한 수출 전용 야적장에 수천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위치한 수출 전용 야적장에 수천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올해 2분기 들어 국내 산업계에서는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과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실적이 더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방산, 조선 등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선방했지만, 이들의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철강, 석유화학 등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약 4조원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판매 성장세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동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 인도법인 IPO(기업공개) 등 연이은 호재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 판매량은 69만6830대로 전년(51만1781대) 대비 36.16% 증가했으며, 올해 2분기까지도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전기차 부문도 성장세가 둔화했음에도 여전히 규모는 확장되고 있다. 올해 1~5월 현대차그룹이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 판매 대수는 5만4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5%가 증가했다.
 
반면 완성차 기업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속하는 이차전지 업계는 올해 보릿고개를 넘게 됐다. CATL, BYD 등이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본격적인 저가 경쟁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7.93% 하락한 2859억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온은 2분기에도 2000억원 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별화, 기술력 등 분양에서 경쟁력 제고가 가능한 완성차 업계와 달리 배터리 분야는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면서 오로지 가격으로만 경쟁을 한 것이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이다.
 
이같이 완성품 업계와 후방산업의 실적이 크게 엇갈리는 형태는 조선-철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최근 3개월 수주량은 전년과 비교해 10%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조선가가 2.1% 상승했으며 특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함께 탱커선의 가격이 크게 뛰면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해졌다.
 
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방위산업 관련 특수선 수주가 증가하면서 신성장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46.86% 오른 2466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분기 1590억원 적자에서 올해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조선업계에 후판을 판매하는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올해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의 조강 생산량 조절 계획이 실패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헐값으로 나오는 철강제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에는 장마와 함께 국내 건설업계의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라 가격 반등 요인이 없다는 게 문제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6.58% 감소한 7084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경기불안과 금리인하 지연에 코스피가 정체를 보이는 동안 유틸리티, 자동차, 조선, 방산, 기계 업종의 랠리가 이어졌지만 건설, 화학, 철강, 배터리 등은 중국의 부진과 함께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테마는 ‘부익부 빈익빈’이다. 산업 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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