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알짜 사업지로 통하는 한남5구역마저 수주 열기가 식는 등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진행된 한남5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DL이앤씨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
한남5구역 조합 측은 "1차는 유찰됐지만 2~3일 내 즉시 재입찰공고를 내 최대한 빠르게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미응찰 또는 단독 응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3층, 공동주택 56개 동, 259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1개 동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916만원으로 총 1조7584억원에 달한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한강, 강변북로와 가장 가까운 한남5구역은 한강 조망권 확보와 교통이 편리하고, 비교적 평지가 많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사들의 선별 기조가 확대되며 수주 경쟁이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DL이앤씨가 오랜 기간 한남5구역 수주에 공을 들여온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홍보 및 입찰 참여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사업 불확실성이 커 대다수 건설사들이 일부 사업지를 제외하면 공격적인 수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5구역에 단독 입찰한 DL이앤씨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정비사업 사업성 검토를 면밀히 해 수주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오랫동안 수주 준비를 해 온 곳이 아니면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남뉴타운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고 2~5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한남써밋), 3구역 현대건설(디에이치 한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남4구역도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걸며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한남뉴타운 내 가장 비싼 수준인 3.3㎡당 공사비 94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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