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이 만성골수성백혈병 2세대 표적항암제인 '다사티닙' 복용량을 선제적으로 줄이면 부작용이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22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다사티닙' 복용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비교한 연구 결과 이같이 증명했다.
김 교수는 처음 진단받은 만성기 백혈병 환자가 매일 100㎎의 다사티닙을 복용했을 때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백혈병 세계 권위자로, 지난 2001년 만성골수성백혈병 1세대 표적항암제인 '이매티닙(글리벡)'을 개발해 이후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일부 환자에서 돌연변이로 인한 약물 내성이 생겨 문제가 돼 왔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닐로티닙·라도티닙·다사티닙(2세대), 포나티닙(3세대), 애시니밉(4세대) 등 차세대 표적항암제의 임상연구 개발을 주도해 왔다.
처음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사티닙 3상 연구에서 이 약물의 복용군이 이매티닙 복용군에 비해 효과는 월등한 반면 부작용에 따른 치료 중단이 많았다.
추가 분석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투약량을 줄였음에도 유전자 반응 획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다사티닙 복용량의 적정성과 적절한 용량 감소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김 교수는 부산백병원 이원식 교수, 서울대병원 신동엽 교수와 임상연구를 진행해 표준 용량군(PCR-DEPTH)에선 다사티닙 100㎎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환자 102명을, 용량 감소군(DAS-CHANGE)에선 조기 유전자 반응을 획득한 환자에서 부작용이 있는 경우 1일 용량을 80㎎으로 감량한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복용량과 유전자 반응 비율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다사티닙' 복용량을 선제적으로 줄일 경우 부작용이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복용량은 용량 감소군 80.1%보다 표준 용량군 99.6%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유전자 반응에선 오히려 표준 용량군 65.2%보다 용량 감소군 77.1%로 더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왔다.
김 교수는 "초기에 좋은 효과를 얻은 환자의 경우 표적항암제 용량을 선제적으로 감량하면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임상 현장에서 실제적인 환자 치료에 중요한 표준지침을 제공하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이 임상 연구는 지난달 27일 혈액종양내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루케미아 리서치'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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