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해피머니 상품권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상품권 사용에 차질이 생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일제히 상품권 결제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처인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티몬·위메프 사태가 일어난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줄줄이 상품권 결제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bhc가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다고 공지했고 빕스·매드포갈릭·제일제면소 등 외식 브랜드도 현재 해피머니 상품권 결제가 불가능하다. 또 피자헛·KFC·뚜레쥬르를 비롯해 이디야커피·탐앤탐스·뚜레쥬르 등도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태 발생 이후 즉각 해피머니 상품권 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며 "사태가 진정되고 상품권 운영이 정상화하면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재개 시점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선 주문·후 사용' 방식으로 각종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해피머니 상품권은 무려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5만원권을 4만6250원에 판매한 셈이다. 보통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권 할인율은 최대 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티몬·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품권 업체들이 양사에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다수 외식업계가 해피머니 상품권 손절에 나선 것이다.
실제 해피머니상품권 제휴처 중 한 곳은 "(손님이) 해피머니상품권 결제를 요청하면 불가능하다는 고객 안내를 부탁한다"는 긴급 공지사항을 근무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 해피머니아이엔씨 측은 "고객 불안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며 "당사가 고객 보호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치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티몬 등 큐텐 계열사의 미정산 금액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몬은 서울회생법원에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채무자와 채권자 모두 회사 자산을 처분하거나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티몬 측은 "법원 통제 감독 아래 영업을 정상화하고 채권자 피해를 보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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