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건군절을 맞아 군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 강화와 함께 국경·해상·영공 방어에 있어 국방력 현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남중국해·대만해협 등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의 대응 능력 강화를 촉구한 것이다. 중국은 1927년 8월 1일 공산당 홍군(紅軍)의 난창 무장봉기를 인민해방군의 건군절로 기념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건군절 전날인 지난달 31일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 집단 학습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현대식 국경·해상·영공 방어 능력 구축"을 주문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집중 통일 영도를 강화해 당·정·군·경찰·민간이 함께 협력해 국경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해상·영공 방어는 중국 주권의 중요한 상징으로, 국가 발전에 대한 핵심 보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세계의 중대한 변화로 중국 국경·해상·영공 방어의 의미와 확장에 큰 변화가 생겼고, 여기에 영향을 미칠 요소도 더 복잡해졌다"며 "이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시 주석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수단으로 국경·해상·영공 방어를 강화하는 한편 이웃 국가와 우호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해 양호한 주변 환경을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 최신호에서도 "국방과 군 현대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2027년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까지 정보화·기계화·지식화라는 군의 3대 현대화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인민군대의 당 건설을 강화하고 총대가 영원히 당의 지휘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당의 군대 장악력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딩수판 대만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명예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통해 "중국이 앞으로 국경·해상·영공 방어에 있어서 새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통해 드론(무인기)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침투 기술이 재래식 방공 무기에 큰 도전이 됐다"며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허점을 메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戰區) 지도부를 교체한 사실도 확인됐다. 중국 남방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황쿤밍 광둥성 당서기가 남부전구 기관을 시찰한 자리에 우야난 신임 남부전구 사령관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62년생인 우 사령관은 인민해방군 육군부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중부전구 사령관,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중심 위원을 역임했다. 연합작전지휘중심은 인민해방군 전군 합동작전을 지휘하는 최고 전투사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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