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방송 장악에 정신이 팔린 사이 국가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역대 정부가 수십 년에 걸쳐 어렵게 구축한 해외 군 정보망이 정권의 허술한 관리로 개별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입으로는 '힘에 의한 평화' 운운하며 큰소리 치더니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정말 적만 이롭게 하는 '이적 정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어 "윗 물이 이 모양이니 아랫 물이라고 깨끗할 리 없다"면서 "대통령실 직원들은 성추행과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임성근 같은 작자는 뻔뻔하게 명예 전역을 신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도면 국가 기강이 송두리째 붕괴됐다고 보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이 정권은 전 정권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 양심이 없는 건가, 아니면 정상적 사고 자체를 못하는 건가"라며 "방송 장악이나 '김건희 방탄' 같은 반헌법적, 반국민적 망령에 빠져나와 기강을 바로잡고 국정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회는 오늘 방송장악 부역자 이진숙을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한다"며 "부패비리 혐의자 이진숙 임명 강행 부터가 이미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사태의 최종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은 공영방송 강탈을 위해 이동관, 김홍일, 이진숙을 차례로 앞세워 국민을 상대로 한 가미카제식(자살특공대) 인사 테러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 중인 여당을 향해서는 "아무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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