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매출 상승세 등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흑자 전환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CJ ENM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 1조1647억원으로 11% 증가했다.
특히 티빙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티빙이 포함된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2분기 매출 352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달성했다. 티빙만 별도로 보면 매출액 10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지난해 47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보다 29% 증가했으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740만명으로 넷플릭스(1096만명)와 격차를 좁혔다.
티빙의 상승세는 예견됐다. 티빙은 올해부터 3년간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야구팬들을 끌어들여 티빙의 유료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비슷한 시기 월 5500원 광고요금제도 출시해 신규 이용자에 대한 가격 부담도 낮췄다. 여기에 '선재 업고 튀어'와 '눈물의 여왕' 등 드라마 흥행작들도 이용자 확대에 힘을 보탰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유료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 중 30~40%는 광고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광고 매출도 100억원을 넘어 전체 매출에서 10%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 ENM은 티빙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중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티빙은 올해 KBO에 이어 한국프로농구(KBL)와 US오픈 등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계권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 '랩: 퍼블릭' 등 강화되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하반기 tvN에서 방영되는 '정년이' '손해 보기 싫어서' 등 기대작들도 가세한다.
최 대표는 "농구 등 야구 이외 스포츠 콘텐츠들을 확보했고, 이 밖에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영화·드라마 부문과 음악 부문에서도 실적을 개선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체에서 영업이익 78억원을 거두며 흑자를 기록했다. 선재 업고 튀어 등 인기 드라마에 대한 글로벌 OTT 등에서 관심이 높았고, 미국 제작사인 피프스시즌도 애플TV 화제작 '세브란스' 시즌2와 '레이디 인 더 레이크' 등 글로벌 시장 내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며 매출을 늘렸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이 가입자와 트래픽이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공급 확대, 아티스트의 글로벌 선전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고 콘텐츠 유통 전략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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