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거에 나선 김두관 후보는 18일 소수 팬덤에 좌우되는 전당대회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6개월 이상만 내면 권리당원이 된다. 당원 연수를 받는다거나 특별한 경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이런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정견발표를 통해 "권리당원 선거인단만 해도 122만명이다. 그런데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30% 정도"라며 "30% 과반수는 15%로, 16%만 얻으면 당권을 쥘 수 있는 게 현재 우리 당의 당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과거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박스떼기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 이름이,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선거인단 명부에 올라 개망신을 당했던 사건"이라며 "당시 대선에서 우리 당의 대선 후보는 역사상 가장 큰 차이로 패배했다. 이런 역사를 반복하면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정동영 의원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전 대표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약칭 정통)'에서 활동하며 박스떼기 논란에 연루된 바 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87년 체제인 승자독식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양당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하지 않으면, 제2의 박근혜, 제2의 윤석열이 또 나올 수밖에 없다"며 "민생을 뒷전으로 한 양당 대결 정치를 끝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다당제를 구현하는 개헌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기 1년 단축 개헌'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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