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건설업계 부패·부실 근절을 위해 설계·감리업체 선정과정을 점검하고 공정성·투명성 강화를 위한 혁신제도 마련에 나선다.
공사는 최근 감리 입찰단계 비리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도입한 ‘SH형 건설사업관리’ 등이 제도상 비위행위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27일 밝혔다.
‘SH형 건설사업관리’는 참여 기술인 임금을 보장하는 제도다. 우수 기술인 참여를 유도해 영업이익이 심사위원 등의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데 기여한다. 공사는 자사가 도입한 감리업체 적격심사(PQ) 선정 방식 역시 낮은 금액으로 입찰한 업체부터 순차대로 평가해 낙찰차액으로 위원을 매수하는 등 비위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설계공모 당선작 결정 시 각 심사위원이 업체별 차등점수를 부여하고, 평균점수가 높은 업체를 선정하는 ‘차등 점수제’를 시행해 설계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공사는 이와 함께 △감리 사업수행능력평가 평가위원 풀(POOL) 확대 △블라인드 평가 실시 △사업수행능력평가 위원회 전 과정 생방송 △모바일폼을 이용한 평가위원 익명 사후평가제도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사는 설계공모 시에도 비위를 차단하기 위해 △설계공모 심사위원 풀 확대 △설계공모 연간 작품집 발간도 시행할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도입하는 제도를 통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설계·감리 입찰을 추진해 서울시민에게 안전한 고품질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앞으로도 건설업계 부패를 예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건설산업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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