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밀당 끝에 확정된 여야 대표 회담…생산적 결과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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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4-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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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귀빈식당서 개최

  • 한동훈·이재명 순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야 대표 회담을 두고 이어졌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줄다리기'가 끝났다. 세부 현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실무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 자체는 9월 1일로 확정됐다.

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는 여러 굴곡이 있었다. 여당에서 '회담 생중계'를 언론에 흘려 양당 당대표 비서실장의 실무 협상이 취소되기도 했고,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해 회담 날짜를 연기하기도 했다.

회담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3층 귀빈식당에서 열린다. 비서실장들의 실무 협상이 한 차례 더 남긴 했지만, 양측에서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다면 회담은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양당 대표가 모두발언한 다음 비공개로 전환된다. 모두발언은 각각 7분이며 한 대표가 먼저 발언한 뒤 이 대표가 이어서 한다.  
 
금투세·채해병 특검법 논의…의료 대란은 공식 의제 제외
의제는 양측에서 3개씩 공식 제안한 총 6개가 기본으로 다뤄진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탄핵, 청문회 등 정쟁 정치 중단 △금투세 폐지와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회복 지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제안했다. 민주당은 △채해병 특검법 △25만원 지원법 △지구당 부활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국가적 어젠다인 저출생 문제나 미래 성장 동력 등도 회담에서 논의된다.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의료 대란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다. 

여야 대표의 공식 회담은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 이후 11년 만이다. 오랜 세월 볼 수 없었던 회담이었던 만큼 성사가 되기까지 기싸움이 팽팽했다.

양당은 대표 회담 일정을 먼저 잡아두고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여야는 대표 회담을 '8월 25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튿날인 20일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한 대표의 '회담 생중계' 아이디어를 기자들에게 먼저 알리면서 불거졌다.

박 실장은 "회담이 굉장히 오랜만이고, 국민께 빨리 결과를 드려야 한다"며 "그 내용도 민주당이 동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언론을 통해 접한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실무 협상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미리 툭 던지듯이 언론을 통해 생중계하자고 밝힌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결국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대표 회담 생중계는 전례도 없고, 효과도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회담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같았던 실무 협상도 미뤄지는 등 파투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후엔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5일로 예정됐던 회담이 미뤄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대표 회담이 정말 취소될 수 있다는 기류가 번졌다. 
 
'언론 생중계' 두고 신경전…"회담 성사가 중요해 양보했다"
하지만 26일 한 대표가 입장을 바꾸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생중계하는 것이) 새 정치의 전모를 보여드리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그것이 (회담 결과에 대한) 해석 여지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담) 전제조건은 아니다. 그것 때문에 회담을 안 하게 되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고 물러났다.

박 실장도 29일 기자들과 만나 "민생 해결을 위한 대표 회담의 성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리 당과 한 대표가 생중계 건은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의제를 놓고도 이견이 있었다. 민주당은 의료 대란을 공식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실무 협상을 거쳐 공식 의제로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 실장은 "의료 대란 문제는 저희가 다루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에서 피하자고 해 공식 의제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부분에서 열려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이 확정된 만큼 결과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회담 이후 양당 수석대변인이 결과를 브리핑한다. 또 여야 대표 간 공동 입장문 형태의 발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합의문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더라도 (양당이 사전에) 개략적인 틀을 잡아 회담에 가져가기로 했다"며 "회담 때 여러 다른 결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수정해서 발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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