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활용 서비스를 연달아 개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AI 수익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술력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도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일반 소비자를, KT는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달 26일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을 전면 개편했다. SKT는 이번 개편으로 에이닷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비서(에이전트)'로 진화했다고 전했다. △초거대언어모델(LLM) 7종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 △일상 관리 기능 강화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을 가능케 했다는 설이다.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영역에서 AI 수익화에 한층 앞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SKT는 개편 과정에서 구독 모델로의 전환을 암시했다. SKT 측은 "LLM 7종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용료 또한 당분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후 이용자 반응을 확인한 후 유료화 모델로의 전환 시점을 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이닷이 이미 탄탄한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유료화 모델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닷은 국내 생성 AI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오픈AI 챗GPT 다음으로 많다. 토종 AI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셈이다.
나이비스 제작은 LG유플러스가 올초부터 진행한 '익시 프로덕션'의 일환이다. 고객과의 접점에 AI 서비스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오는 4분기에는 통화 녹음·요약이 가능한 AI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닷의 LG유플러스 버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KT는 공공 영역에 구독형 AI 서비스 공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KT의 강점이라 평가되는 AI고객센터(CC)를 앞세우고 있다. KT는 지난달 중앙대병원에 환자 관리를 도와주는 'AI 누리봇'을 고도화했다고 전했다.
환자가 병원 고객센터로 전화해 희망 진료과목만 말하면 누리봇이 진료 일정을 안내하고 예약을 잡아준다. 누리봇으로 인해 고객문의 응답률이 약 10% 증가하고 평균 상담대기시간은 기존 30초에서 7초로 77% 가량 단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7월엔 AI를 활용한 공기 관리 서비스 '지니에어'의 구독형 상품(8L·24L·45L)을 출시했다. 사무실·병원·산후조리원 등 비주거 공간에 제공되는 구축형 서비스와 달리 구독형 상품 8L는 주거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신규 아파트 입주 고객이나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고객으로 제한돼 있지만 향후 대상을 모든 고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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